백화점측은 공정위가 말한 자율안 기준대로 지난 달 말 수수료 인하안을 제출했지만 공정위가 5일 백화점 대표들을 불러 이번 주말까지 다시 안을 제출하라고 한 것.
특히 일부에서는 공정위 직권조사도 받으라면 받겠다는 식의 강경한 대응도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채찬 공정위 부위원장은 공정위 회의실에서 이철우(롯데백화점),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 하병호( 현대백화점 ) 등 대형 백화점 3사 대표이사와 만나 중소납품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줄 수 있는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백화점업계는 이미 시한인 지난 달 말 공정위가 당초 발표했던 연간 50억 미만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판매수수료 3~7% 인하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또 다시 안을 내놓으라는 것은 억지라는 입장.
A백화점 한 관계자는 "공정위안대로 제출하니 이제 또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안을 내놓을 것이 없어 주말까지 다시 제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B백화점 관계자도 "자율안이라고 발표할 때는 언제고 영업이익 10%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더는 끌려다닐 수 없다"며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느니 직권조사하면 받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공정위는 백화점업체에 영업이익 10%의 10%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적도 없으며 이번에 제출한 안이 너무 포괄적으로 돼 있어 세밀화하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어떤 안을 내놨는지 보여주고 싶을 정도"라며 "각 수수료별로 품목별, 납품업체별 구체화해야 되는데 그게 안돼 있어 다시 내놓으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 업체들이 명품업계와 중소기업체간의 불공정한 거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판매수수료 인하 안을 놓고 공정위와 백화점간의 의견 충돌이 커 당분간 대립이 첨예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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