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가경쟁력강화위 규제개혁추진단에서 파견 근무한 그는 이 기간 동안 모두 38회에 걸쳐 근무지를 이탈해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업무 유관단체인 대한상공회의에서 지급받은 법인카드로 8500만원을 현금할인하거나, 업무상 알게 된 기업인으로부터 1200만원을 빌려 게임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평일에 20회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공직자 465명에 대한 중점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A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을 빌리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100명에 대해 징계를, 188명에 대해선 관계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비위 직원 288명 중 국가직은 51명이고 교육직은 81명, 지방직 69명, 공공기관 근무자 87명 등이다. 이들의 카지노 출입횟수는 4년간 평균 176회로, 무단이탈 회수는 같은 기간 평균 20회에 달했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 소속 직원은 가스점검 업무를 담당하면서 현장점검 등의 이유로 외근한 뒤 카지노에 갔고, 경상북도 울진소방서 소속 직원은 화재 예방을 위한 출장명령을 받고도 카지노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5급이상 간부들도 상습적으로 카지노를 찾았다. 국사편찬위 소속 직원은 교과서 검정업무를 하면서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1차례나 출장 중 카지노를 찾았다. 이 직원은 G재단 위원을 겸직하면서 원고료 명목으로 87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충주대의 한 교수는 2009년에서 지난해 사이 근무시간 중 102회에 걸쳐 카지노에 갔고, 담당 강의를 조교에게 맡기거나 휴강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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