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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모터쇼 간 MK, 제갈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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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바글거리는 걸 보니 유럽 정말 어렵구나"
이 위기에 어떻게 차 팔지 고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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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말 어렵구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발 경제위기에 깊은 고민을 나타냈다. 지난주 유럽 현지 분위기를 살폈지만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28일 현대차 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행사장을 방문해 경쟁사 부스를 돌아다닌 후 "소형차가 많이 출품됐다. 유럽이 정말 어려운 모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배경은 소형차가 현재 유럽의 경제위기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폭스바겐, 피아트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업(UP!)', '판다' 등 소형차를 대거 출품했다.
2007년 같은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형 럭셔리 세단인 F700을, BMW가 뉴X5를 비롯해 6시리즈 쿠페 등을 선보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폭스바겐과 포드는 티구안 및 4륜구동 CUV인 쿠가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그렇게 언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유럽 위기에 대한 관심은 출장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번 주 출근 직후 정 회장은 유럽 현지를 둘러본 소감을 언급하지 않고 계열사 CEO들에게 "유럽 사태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구체적인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정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일부 CEO는 "2주 안에 결판이 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확인했지만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번 주 들어 '실적 목표 달성'과 '증설금지'를 또다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불확실한 상황 때문이다.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현대ㆍ기아차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 말까지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완성해야 하는데 유럽의 판매 목표 확정이 최대 걸림돌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경우 대략적으로 내년 전망이 가능한데 유럽의 경우 생산 및 판매계획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최근 들어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인데다, 원달러 환율 영향이 가장 큰 미국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주 나흘간의 유럽 출장에서 70여 시간 동안 1만8000여km를 이동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올해 만으로 73세라는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정도다.

정 회장은 20일 출국 후 체코 오스트라바에 도착한 후 다음날 노소비체 현대차 공장과 독일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장에서는 2시간 가까이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담당 부회장 등 측근을 대동하고 전시장 곳곳을 돌며 경쟁사들의 출품작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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