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보험금 타내려 쇠망치로 남편 살해

남편 앞으로 6개 보험 들고 보험금 11억원 받기 위해 내연남에게 살해 제안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거액의 생명보험을 들게 한 뒤 남편을 살해한 처와 내연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수억원의 빚을 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남편 앞으로 생명보험을 여러건 들게한 뒤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40대 부인과 내연남, 내연남의 친구 등 3명을 붙잡았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부인 채모(41)씨는 7억5000만원 상당의 빚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자 범행 약 한 달 전인 지난 6월 남편 장모(44)씨 앞으로 5개 보험사, 6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채씨는 남편이 숨지면 11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한 뒤 내연남인 방모(41)씨에게 ‘남편을 살해해주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 방씨는 친구 김모(41)씨와 장씨를 쇠망치로 살해했다.

방씨 등은 남편 장씨를 승용차에 태우고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의 한적한 도로공사현장으로 끌고가 준비한 쇠망치로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뒤 사체를 피해자 차량에 싣고 아산시외버스터미널 주변도로에 버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사체가 쉽게 발견돼 보험금을 빨리 받기 위해 사람들 통행이 많은 터미널 주변 노상에 차를 주차했다.

채씨는 범행 뒤 내연남 방씨와 같이 온천유원지 등지를 돌아다니며 생활하다가 3일이 지나도록 사체가 발견되지 않자 “남편이 채권자에 의해 납치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하고 검거전까지도 내연남과 같이 원룸을 얻어 동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