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허창수 회장이 국회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중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다"며 "비행 시간 때문에 11시 공청회에는 늦을 수 있어 국회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도 "허 회장이 해외 업무를 서둘러 끝내고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이 당초 계획을 바꿔 공청회에 참석키로 한 것은 정치권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가 회장 대신 임원을 보내기로 하면서 국회와 갈등을 빚었다.
이번 공청회를 앞두고 여야는 경제단체들이 정치권의 반값등록금, 법인세 감세철회 등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한 데 대해 의견을 듣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따라서 허 회장이 이번에도 불참할 경우 정치권의 압박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GS측은 허 회장이 처음부터 공청회에 참석하려고 노력했다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GS 관계자는 "미리 잡힌 해외 일정을 조정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무산돼 불가피하게 출장길에 올랐다"며 "처음부터 공청회에 불참할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에 양해를 구해 일정을 서둘러 마쳐 공청회 참석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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