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지면서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해진 것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보고펀드가 불참하더라도 MBK파트너스와 티스톤 등은 자금조달을 마친 것으로 공언하고 있어 우리금융 매각에 유효경쟁이 성립할 수는 있다.
MBK가 투입할 자금은 3조8400억원 정도로, 새마을금고연합회 및 지역 새마을금고, 골드만삭스, 부산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산은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민유성 티스톤 회장도 JC플라워스 등을 통해 최소 지분을 사기 위한 자금조달은 완료한 뒤 추가적으로 해외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펀딩 완료 후 해외자금 비중은 30%에서 40~50% 정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새로운 장애물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민영화 과정에서 강조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목표 중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일 1만4250원에서 12일 1만1300원으로 9거래일만에 21%가까이 하락했다. 정부 보유지분의 30%를 매각할 경우 1일 종가 기준 3조4457억원이던 매각대금은 2조7324억원으로 줄어든다. 9거래일 만에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7천133억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가뜩이나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헐값에 팔았다는 부담까지 안을 수 있어 정부가 이를 물리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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