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18.7% 빠진 것으로 제품 출시 이후 최저치다. 주요 제품군의 7월 하반기 대비 하락폭은 16.1~18.7%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가격 급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보다는 국내 기업들에게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황 악화로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등 해외 업체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 기업의 이익률 하락보다는 현 시점에서 이미 50%대의 적자가 80% 이상으로 확대되고 Non-PC D램 전환이 쉽지 않은 대만업체의 감산 결단 가능성이 더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700억엔 자금 조달에 성공한 엘피다도 이 같은 폭락 상황에서는 PC D램 생산 파트너의 생산라인 감산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빠른 D램 고정가격 하락속도가 가격 바닥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D램 업황악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추가적인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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