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유명한 장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웰라치가 서로에게 총을 겨우는 장면에 음악이 없다고 생각해 보자. 팽팽한 긴장감을 생생하게 살려 낸 엔니오 모리꼬네의 스코어가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장면은 지금처럼 회자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몸짓과 눈빛, 인상적인 대사 뿐 아니라 귓가를 떠나지 않는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있다. 올해로 여섯 해를 맞은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영화의 아름다움에 정점을 찍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음악에 주목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위해 캠프형 커리큘럼으로 바뀐 지 올해로 3년. 연세대학교 영상음악전문과정과의 협력을 통해 현역 영화감독, 음악감독과 함께 영화음악 제작과정의 전문 교육과 실습이 영화제 기간, 6박 7일 동안 진행된다.
“음악은 대사, 음향효과와 함께 영화 속 소리 요소의 3분의 1”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음악감독 김준석(영화 <과속 스캔들>, <써니>), 방준석(영화 <고고70>, <님은 먼 곳에>) 등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감독들이 강사로 참여해 실제 작업 과정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강사는 수강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멘토로서 돈독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김준성 마케팅 팀장에 따르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처음에는 빡빡한 일정이 버겁다고 토로하던 이들도 끝날 즈음엔 왜 이렇게 짧냐고 아쉬워 한다”고. 오늘 이 강의실에서, 영화사에 남을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 낼 미래의 영화음악가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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