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뚜렷..거래량·거래대금 감소
미국발 악재가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다음달 2일로 다가온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간밤 미국 다우 지수가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기일 내에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수 없고 이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았다. 현·선물 동반 매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시장에서 740억원 가량을 순매도, 나흘 연속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선물 시장에서는 3697계약 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2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현물 개별 종목을 2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개별 종목에 대해서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팔아 치운 물량은 기관과 개인이 소화했다. 개인은 128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6억원 매수 우위. 투신으 7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연기금 (280억원), 증권(750억원), 은행(130억원) 등이 매수에 나섰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 주체는 56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2.97% 내렸고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창고, 통신업종이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1.06% 올랐고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종이목재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이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형주와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는 1.01%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04%, 0.19%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와 신한지주, 현대모비스가 2% 이상 떨어졌고 삼성전자 역시 전날 보다 8000원(0.95%) 내린 8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 가 1.65% 하락했고 현대중공업, KB금융도 1% 이상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며 0.45% 상승 마감했다. 롯데케미칼 는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하이닉스, 롯데쇼핑을 제치고 시총 14위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5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77종목이 내렸다. 67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은 장 중 연고점을 새로 썼다. 오후 1시20분께 539.56을 기록, 지난 4월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539.54를 넘어섰다. 연고점 경신 이후 하락 전환하기도 했던 코스 닥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날 보다 0.42포인트(0.08%) 오른 538.5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46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1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 국인은 41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11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반등하며 전날 보다 1.7원(0.16%) 오른 1051.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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