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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기획자' 조응표 "한일 아트 페스티벌, 세계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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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기획자' 조응표 "한일 아트 페스티벌, 세계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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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일 교류 무대로 끝나지 않을 거에요. 아시아 전체 무대로 넓혀서 대륙간 교류 페스티벌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늘 꿈을 품었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꿈을 꾸는 걸로 그치지 않고 항상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이뤄냈다는 데 있다. 영어가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용'이 아닌 '실전용' 어학원에 다니며 영어를 입에 달고 살았고, 외국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 연고도 없는 일본으로 무작정 건너갔다. 그 결과, 그는 미국 유학 한 번 가지 않고도 온갖 국제 문화행사 통역을 도맡을 만큼 영어에 능통해졌다. 게다가 현재 그는 일본에서 배우로 활약 중이다.
이피(eP)라는 예명으로 일본에서 배우로 활약 중인 조응표(28) So Creative 대표가 이번에도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바로 지난해 첫 발족해 뜨거운 화제를 모은 '한일 아트 교류 페스티벌 이피스(ePsㆍeSSENTIAL People's sPACE)'다.

'필요한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뜻의 '이피스'는 지난해 7월 도쿄와 11월 서울에서 개최됐다. 기존의 단발성 문화행사와는 달리 매년 정기적으로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에서 두 차례 씩 개최되는 한일 문화인들의 축제다. 올해는 8월16~21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시네마와 홍대 더 갤러리, 사운드 홀릭에서 신명나는 판을 벌인다.

한일 문화가 정기적인 교류의 장을 갖는 건 '이피스'가 최초다. 지난해 전시와 음악공연에 그쳤던 영역을 올해 영화까지 넓혔다. '도쿄택시' '고백' '똥파리' 등 한국과 일본서 화제가 된 영화를 비롯해 단편·옴니버스 영화 16개 작품을 상영한다.
행사를 기획한 조응표 대표는 욕심도 많고 능력도 많다. 일본에서 배우와 학생, 기획자로 '스리잡'을 뛴다. 학창시절 국내 연예기획사에 스카우트되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처음 꾼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경쟁무기, 즉 영어와 일본어를 바탕으로 외국에서 배우로 활약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내 배우 경력을 발판 삼아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었어요. 대신 외국인이 아닌 현지인처럼 연기를 하고 싶었죠. 완벽하게. 2008년 군 제대 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만나는 사람마다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특이한 한국인이 있다'며 반응이 오더라고요."(웃음)

2009년 TBS의 인기 프로그램 '킨스마'에서 재연 배우로 출발했다. 6개월 뒤엔 '리어왕'과 '꿈의 해적' 등 신주쿠 연극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NHK 라디오 '매일 한글'의 드라마 주연도 맡고 있다. 이번 페스티발에 상영되는 '어 리틀 월드(A little World)'에서 처음으로 영화 주인공으로 나선다. '어 리틀 월드'는 올 연말 도쿄 시내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배우 뿐 아니라 조사이국제대학 미디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배우 겸 기획자' 조응표 "한일 아트 페스티벌, 세계를 향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일 교류 페스티벌은 조응표 대표의 작은 소망에서 시작됐다. '나다운 재미있는 판을 벌려보자'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배우로 생활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죠. 능력있고 참신한 아티스트들이 참 많은데 이를 표현할 장이 없는 거에요. 누군가 판을 벌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첫 출발. 하지만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2010년 7월 일본 도쿄 에비스에서 단 하루 행사였다. 별다른 홍보도 없고 심지어 유료 행사였는데 무려 2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11월 서울에서는 500여명이 한일 교류의 장을 방문했다. 올해는 1000명 단위의 관람객을 맞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만남'이었던 행사 주제는 올해 '초대'로 바뀌었다.
"작년에는 '일단 우리 만나자'고 시작한 거죠. 지난해 사람들이 아트를 만나러 왔다면, 이번에는 아트가 사람들을 초대하는 거에요. 보다 적극적인 페스티벌의 느낌이 나지 않나요?"

8월 16~21일 홍대 더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부문에는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위원장의 특별전과 신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18,19일 양일간 사운드홀릭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엔 실력파 인기 밴드 국카스텐과 한일 신예 뮤지션들이 나선다.

조 대표는 "이두식 교수님이나 국카스텐처럼 거장과 유명한 그룹도 출연하지만 신인 아티스트들의 발견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조차도 신인 아티스트잖아요. 그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에네르기와 새로운 시도를 열심히 응원하고 싶어요."

꿈많고 욕심많은 조 대표의 다음 '꿈'은 뭘까.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트 페스티벌로 넓히고 싶어요.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두번씩 열리는 이 행사가 아시아 5개국에서 연 5회씩 개최되고, 이걸로 투어를 할 수 있게 되는 게 첫번째 목표에요. 그 다음엔 유럽, 아메리카로 확대해서 대륙 간 아트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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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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