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그 동안 계속되는 신사업의 실패 속에서 유일하게 성공사례임을 자랑해 온 11번가는 오픈마켓 개설 3년만에 연 취급고가 3조에 이르는 등 연 평균 성장 300%를 자랑해 왔다.
이 같은 11번가의 성공에 SKT는 이례적으로 통신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분기 SKT 컨퍼런스 콜에서 11번가를 소개하는 페이지까지 따로 마련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성공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 사례와 달리 11번가측은 영업이익이 저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업이익부문으로 따지면 옥션이나 G마켓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며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합병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SKT 주주들이 사업부로 처리돼 그 동안 알 수가 없었던 11번가의 수익성이 도대체 어떻게 되냐는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 11번가는 SKT 내부의 온라인 사업부가 커머스플레닛이라는 외부회사(자회사)에 위탁경영을 맡기고 사업부장인 이준성 상무가 사장을 겸하고 있어 세부 재무 정보는 외부에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시장 조사에 응하기 위해 제출한 2008년 말 자료에 의하면 이미 그 당시 누적적자가 800억 수준이었고, 지난 해말에는 3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SKT 한 주주는 "매 달 30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지불하는 기본료 등의 통신료가 이런 식으로 낭비하게 된 것"이라며 "주주는 물론 통신 고객들에게도 억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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