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승 챔프' 한 명도 없어, 토종 챔프는 불과 4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절대 강자가 없다."
여자 무대에 이어 한국프로골프투어(KGT)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군 오스타골프장(파72ㆍ7272야드)에서 끝난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3억원)을 끝으로 올 시즌 상반기 8개 대회가 막을 내렸지만 '2승 챔프'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나마 국내 무대에 주력하고 있는 '토종 챔프'는 이승호(25ㆍ토마토저축은행)와 최호성(38), 홍순상(30ㆍSK텔레콤), 강경남(28) 등 4명뿐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국내 무대를 평정할 걸출한 스타가 아직은 없다는 이야기다. 국내 사정이 열악해지면서 빅 루키의 해외 진출이 더욱 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초 10개 대회가 예정됐던 상반기 투어는 몽베르오픈이 취소되고, 파이낸셜클래식이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8개로 줄어들었다. 그것도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제외하면 불과 7개다.
이 때문에 상금왕 경쟁도 시들해졌다. 김경태(25)가 5월 GS칼렉스매경오픈 우승상금 2억원을 챙겨 일찌감치 상금랭킹 1위를 접수한 뒤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본의 상금왕에 등극한 김경태는 SK텔레콤오픈 2위 등 3개 대회에서만 무려 3억6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후 상반기에는 더 이상 큰 대회가 없어 역전이 쉽지 않았다.
이승호(볼빅오픈)와 최호성(레이크힐스오픈)과 홍순상(스바루클래식), 강경남(동부화재프로미오픈) 등이 그나마 빅스타들의 부재를 틈 타 1승씩을 건졌다. 박상현은 발렌타인챔피언십 3위 상금 2억2000만원을 토대로 김경태와 치열한 상금랭킹 경쟁을 벌였지만 SK텔레콤오픈과 레이크힐스오픈에서 막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 무관에 그쳐 '2%'가 부족한 모습이다.
하반기는 그래서 박상현의 상금랭킹 1위 도전과 이승호와 홍순상, 최호성, 강경남 등의 '2승 경쟁'이 일단 첫번째 화두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재개되는 첫 대회 하이원리조트오픈은 더욱이 총상금 10억원의 매머드급 대회다.
이 대회 우승은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나 상금랭킹 1위와 다승 선두로 직결된다.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과 신한동해오픈 등 하반기의 또 다른 빅 매치들은 외국 빅스타들이 초청될 확률이 높다. '토종챔프'들이 하이원리조트오픈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까닭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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