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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式 용인술, 원칙은? '3척동자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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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김승미 기자]
박재완式 용인술, 원칙은? '3척동자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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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척, 아는 척, 잘난 척. 일명 3척 동자는 박 장관이 가장 싫어하는 부류에요. 누군가 측근으로 거론되면 도리어 불이익을 받을 걸요.(고용부 고위 관료)"
"청와대 시절엔 비상시국이라 같이 당직을 선 적도 있는데 사적으론 아는 내색도 안 하시지요.(재정부 관료)"

신임 박재완 장관을 맞은 기획재정부에선 요사이 후속 인사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박 장관의 재정부 근무 경력이라야 2년 남짓.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 얄팍한 인연의 끈이라도 닿는 사람에게 시선이 몰리게 마련이다. 5·6 개각 이후 한 달 새 일부 인사가 '실세'로 떠오르거나 '측근'으로 거론되는 이가 이번 인사에서 좋은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이유다.
하지만 박 장관을 좀 아는 사람들은 '측근이다' '실세다' 하는 말에 콧방귀를 뀐다. '소탈하지만 공사 구별이 확실한 성품을 생각하면 애초에 측근을 두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부산 저축은행 사태 이후 '모피아(재무부+마피아)'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높은 상황. 고용부에서 박 장관과 손발을 맞췄던 고위 관료는 "실·국장에게도 존대를 하고, 사석에서 말을 차고 들어와도 '허허' 웃어 넘기는 스타일이지만, 그걸 친해서라고 해석했다간 큰 코 다치게 된다"고 했다.

박 장관의 깔끔한 성품은 고용부 송별회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재정부로 옮겨오기 전 출입 기자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하면서 '공직 경력이 짧아 재정부 시절 함께 일한 일부 인사들이 실세로 부각되고 있다'는 말에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 나는 재정부에 친하다고 말할 사람이 없다"며 정색을 하기도 했다.
그런 박 장관이 강조한 인사 원칙은 "뜨거운 가슴이 차가운 머리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그는 취임 당일 "일하는 자세가 가진 지식보다 중요하고, 다른 사람과의 친화력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세에 능한 '기술자'보다 우직하게 제 할 일을 하는 '장인(匠人)'에게 점수를 주겠다는 의미다.

그는 '속속들이 조직을 파악하기 전 인사가 이뤄질텐데 어떻게 옥석을 가릴 것이냐'고 묻자 "여러 자리를 거치며 많은 사람을 만나 봤다. 사람을 보는 눈이 있고, 괜찮은 사람은 누구에게 물어도 그렇지 않겠느냐"며 소신을 드러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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