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주자만도 줄잡아 10명 안팎에 이른다. 다만 정두언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거진 전직 지도부 책임론은 주요 변수다. 출마가 거론되는 상당수 후보들이 4.27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출마 여부를 놓고 눈치작전은 치열하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흐름을 주도하며 '젊은대표론' 바람을 몰고왔던 소장파 그룹에서는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이룬 상태지만 소장파에 대한 당안팎의 정서적 거부감을 극복해야 한다.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출마도 차기 전대의 핵심 변수다. 지난해 7.14 전대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던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 차기 전대 선거인단이 21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도 계파구도 극복과 당 화합 및 개혁을 명분으로 출마를 고심 중이다. 또한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친이계의 지원을 통한 도전이 거론되지만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넘어서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친박계에서 유승민 의원, 친이계에서 이군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박진 의원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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