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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느릿한 금리보다 아줌마부대가 빨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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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느릿한 움직임을 예고한 금리인가, 장바구니물가에 민감한 아줌마군단인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은 이 두 개로 모인다. 하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이고 다른 하나는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이 소비자.시민단체를 통해 펼치고 있는 현장의 물가조사다. 중앙및 공공요금은 인상이 이미 예고된 상태다. 농수산물과 원유가격이 안정됐지만 가공식품과 서비스로 옮겨붙은 물가상승세는 그 기세를 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금리보다는 아줌마부대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부는 10곳의 소비자단체를 통해 용역을 주는 형태로 분야별로 가격조사해 이를 공표하고 관련업종단체등과의 간담회도 열도록 지원했다. 자격시험은 YMCA가 미용서비스는 YWCA, 영유아관련 서비스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쌀ㆍ콩ㆍ참기름 등 곡물분야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맡는다.
이외에도 소비자시민의 모임, 한국부인회,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주부교실중앙회 등도 각각의 분야를 맡게 된다. 이중 소비자시민의 모임은 정유사의 기름값인하 발표를 두고 전국 주유소를 일일이 찾아 가격을 조사해 실제 기름값 인하는 L(리터)당 100원이 안 된다는 반박자료를 내놨다.

참여연대의 경우는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요금 담합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요구 신고서를 제출했고 공정위가 곧바로 현장조사를 했다.

프리미엄, 리뉴얼이라는 수법으로 가격을 편법인상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소비자단체를 선정해 연말까지 1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이들 단체의 구체적인 결과가 하반기부터 쏟아질 경우 소비자,업계에 미치는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이와 달리 금리는 거북이 걸음이 예상된다. 지난 13일 금통위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정상화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김 총재는 최근 대한상의 강연에서"위기 극복 과정의 금리정상화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며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고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예측기관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전망을 3.75%에서 3.5%로 잇따라 낮춘 상태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은 기준금리의 적정 수준으로 4%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의 금리 동결은 금리 인상 의지가 약화된 것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키울 수 있다"면서 "고삐 풀린 물가를 아줌마부대를 통한 인위적인 가격억제나 행정지도 등 미시적 대응으로 잡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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