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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미친존재감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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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두 사람의 스타가 전체를 끌고 가기 보다는 작은 배역을 맡은 사람까지도 최선을 다해 자기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회사가 돼야 합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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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효성 그룹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스스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을 당부했다. 1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CEO레터를 통해 회사 임직원들에게 씬 스릴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씬 스틸러(Scene Stealer)란 주인공은 아니지만 뛰어난 연기를 펼쳐 주연 못지 않게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조연을 뜻하는 영화용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미친존재감을 지닌 배우를 말하는 것.

이 부회장은 대부(The Godfather)라는 영화를 예로 들며 씬 스틸러를 설명했다.

“알 파치노와 말론 브란도 외에도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역사를 통틀어서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이 영화가 꼽 히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는 지난 1972년 미국에서 개봉한 마피아 영화로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다.

대부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효성 임직원들도 모두가 조연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게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칠 것을 그는 요청했다.

이어 일본의 주류회사인 기린맥주가 일본 맥주시장에서 1위를 어떻게 탈환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추가로 설명했다.

“일본의 기린맥주는 전원력(全員力) 경영을 통해 일본 맥주시장에서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습니다. 여기서 전원력이란 모든 직원이 고객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주인정신을 발휘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린맥주는 한때 상사의 눈치를 보며 시키는 일만 하려는 내향적인 문화가 팽배했지만 전원력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효성 역시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아쉬움도 그는 표현했다.

“효성은 2년 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Hyosung Way를 선포해 책임경영을 비롯한 핵심가치들에 대해 꾸준히 강조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실제 일하는 과정에서 실천되는 모습이 아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좀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하며 이 부회장은 편지를 마무리했다.

“위기의식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모든 임직원들이 책임의식과 주인정신을 발휘해 능동적으로 일하게 될 때 회사는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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