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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해적 퇴치 위해 '추가 운임'↑..국내 후폭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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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영식 기자]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A.P. 몰러 머스크(AP Moller Maersk)가 아덴만 등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의 해적행위 증가에 따라 운임을 인상했다. 위험에 따른 추가 할증료(Surcharge)가 더 붙은 것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위험해역을 통과하는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할증요금을 1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당 100~400달러에서 200~500달러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에릭 라브예리 닐센 머스크 컨테이너사업부 대표는 해적들의 공격행위 증가에 따른 머스크의 비용부담이 지난해 1억 달러에서 올해 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납치를 피하기 위해 더 긴 거리의 우회항로를 선택함에 따라 운항속도를 올려야 하며 선원들의 임금 역시 두 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일마다 한번 꼴로 해적들의 공격 시도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적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해운사무국(IMB)은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142건의 해적 공격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97건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1분기 18척의 민간 선박이 납치됐으며 선원 350명이 인질로 잡혔고 이외에 90척은 해적이 선상에 올라타거나 사격을 받았지만 납치를 가까스로 모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론 위도우즈 넵튠오리엔트해운그룹 대표는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해적문제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에서 "해적행위 증가에 따른 세계 해운업계의 연간 비용부담이 몸값 지불을 포함해 35억~80억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닐센 대표는 "해적행위가 해운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역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관계당사자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의 선제 행보에 국내 해운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부 국적사는 내부적으로 이미 추가 할증료 인상안 검토를 시작한 상태로, 해적 퇴치를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이 전반적인 운임 인상 효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처음으로 대형사 컨테이너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적사들의 해적 경계령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아시아~유럽 노선 가운데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추가 요금에 대해 인상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최근 한진톈진호가 해적 공격을 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 해운사들이 해적 퇴치 및 리스크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소속 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 달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될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었다.

HMM 관계자도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해적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추가 할증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게 맞다"고 전했다.

벌크선 사업 비중이 높은 팬오션 측은 해적 리스크와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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