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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PF 어떻게 처리될까"..숨죽인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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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PF 사업장 긴급파악.."좀 더 지켜봐야"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발언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방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 갈피를 잡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7일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앞다퉈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들을 소집해 부실 PF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확정된 게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부실 PF대책이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전날인 26일 권혁세 원장이 은행장들과 만난 뒤 나온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4000억원 정도의 우량한 PF대출을 은행이 떠안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권 원장의 발언 직후 저축은행들은 서둘러 '우량한' PF사업장에 대한 대출건이 있는지 급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우량한 사업장'이라는 기준이 모호해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우량한 PF 사업장의 전체 규모는 나왔으나 기준은 밝혀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미리 사업장을 선정해놓고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A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4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언급된 만큼 금감원이 어느정도 시장파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성은 있는데 추가자금이 투입되지 못해 올스톱된 PF사업장, 은행과 저축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사업장, 브릿지론 등을 파악은 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말하는 우량한 사업장은 10개에서 많아야 20개 이하로 예상된다"며 "이자가 잘 들어오는 사업장의 경우 저축은행이 굳이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떻게 4000억원이라는 규모가 나오게 됐는지, 이로 인해 어떤 회사가 이득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최근 부실 PF채권 정리와 관련해 너무 많은 설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책들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B 저축은행 관계자는 "캠코 구조조정기금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저축은행 쪽에는 어떤 통보도 안 온 상태라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둔 상장 저축은행에 대한 방안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이 없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여러 방안이 쏟아졌지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어 파격적인 이번 지원대책도 믿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어렵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모럴해저드 문제, 부산저축은행 편법인출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상책'이라는 모습도 보인다. 한 저축은행 행장은 "금융당국의 부실채권 처리방안이 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칠 수는 있다"면서도 "업계 자체적으로 반성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 어떤 것도 건의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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