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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한국형 수사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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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1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5년 전 ‘강남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지영호의 등장과 함께, 최종회를 앞둔 <강력반>은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가장 강력한 용의자 유명철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사망한 그 사건은 박세혁(송일국)의 일생을 뒤바꾼 트라우마이자 정일도(이종혁)와의 대립구도를 형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종반부로 들어서며 조민주(송지효)의 생부인 조상태(김규철)가 등장하자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사건의 배후에는 생각보다 거대한 권력이 연루되어 있었다. 일도의 생부인 경찰청장과 세혁의 전 장인이자 은영(박선영)의 부친인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관련서류를 훔친 유명철에게 연쇄살인범 누명을 씌우고 살해한 것이다. 주요인물 대다수의 개인사와 거대권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핵심 사건이 처음부터 좀 더 치밀한 플롯으로 전개되었다면 <강력반>은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족사적 상처 외에 별다른 내면이 주어지지 않은 얄팍한 캐릭터 묘사와 복선 배치보다 반전을 더 염두에 둔 스토리는 인물들의 갈등이 최고조로 충돌하는 지점에서도 별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애초 ‘한국형 수사드라마’를 표방한 <강력반>은 희소한 장르물의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었다. 범죄와 사건을 통해 현실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환기시켰던 SBS <싸인>처럼, ‘욕망의 특별구역’ 강남을 배경으로 한 <강력반> 역시 이 시대의 욕망과 그늘을 조감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성형, 명품, 연예 비즈니스, 텐프로 같은 선정적 소재의 표피적인 묘사에 그쳤으며, 수사 과정 또한 ‘강력반’ 전체의 고른 활약보다 세혁과 민주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도, ‘수사’도 잘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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