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잔인한 4월, '불패 강남'마저 잠 들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3.22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거래 침체 더욱 깊어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시장이 실종됐다. 수요자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시장엔 팔리지 않는 물건이 가득하다. 지난 '3.22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거래 침체는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내놓은 취득세 인하 방안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거래를 완전히 봉쇄했다. '정책이 시장을 뭉갠 꼴'이다.

대책 한 달 지난 현재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못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올 초보다도 매수심리가 더 위축된 분위기다. 뉴타운 지분값도 3.3㎡ 당 최고 3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전직하다. 급매물이 속출하고 일부 지역에서 투매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 거래시장 '올스톱'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5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39건에 비해 18% 줄었다. 지난 1월 7324건에 비해서는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현재 거래량은 506건으로 더욱 참담한 상황이다. 강남구 거래량은 1월 574건에서 2월 427건, 3월 316건으로 줄었다. 1월 312건을 기록했던 서초구는 4월 들어 총 거래건수가 7건에 그치는 등 '거래실종' 상태다.

거래 두절로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84㎡의 경우 한달새 4억3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아파트 59㎡의 경우 2억1000만원에서 2억원대로 조정됐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도 지난 달 개포주공의 개발계획안 통과라는 호재에도 꿈쩍도 않는 모습이다.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25m2(전용면적) 2월 5억5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내렸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포 주공의 경우 건축 심의 통과한 이후에 문의 전화가 몇 통 왔으나 실제 거래가 되진 않았다. 시세보다 5000만원 가량 낮춘 급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안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3.22 대책의 효과 부진,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을 거래침체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올 초에는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지만 이마저도 조금 호가가 오르니 바로 거래가 끊겨버렸다. 경기가 불안정해 수요자들이 보수적이 됐다"며 "취득세 감면이 확정된 이후로 거래하려는 움직임만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뉴타운 지분값도 급락

뉴타운 지역 지분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서울시가 일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을 해제키로 발표하면서 내림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급매물도 속출하는 분위기다.

뉴타운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팔겠다는 입장이다. 동작구 흑석동 L공인 관계자는 "7구역 전용 30㎡ 이하 소규모 지분은 지난해 초만 해도 3.3㎡당 4800만~5500만원은 있어야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3500만원에 나오는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일주일동안 '지분값이 떨어졌냐, 거래는 좀 되고 있냐'는 전화만 50통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방화뉴타운도 상황은 같다. 금융위기 이전 30㎡ 지분값이 3.3㎡당 4000만원에서만 현재는 2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그래도 거래는 전혀 없다. 거여·마천뉴타운 일대도 30㎡ 소형빌라의 경우 3.3㎡당 최고 6000만원에서 4000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보다 싼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한때 뉴타운 지분값 상승을 이끌었던 용산구 한남뉴타운도 지분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남뉴타운 내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타운이 지정되기 전에는 3.3㎡당 1000만원 전후의 가격에 거래됐지만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최고 약 7000만원까지 약 7배가 올랐다"며 "하지만 사업 진척속도가 더뎌지면서 현재는 평균 3500만~4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