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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변속기 군살 확 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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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THT, 부피 95% 줄여…美부품박람회 우수기술상

하태환 THT대표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회사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태환 THT대표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회사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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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박람회 'SAE World Congress'에서 무명에 가까운 국내 한 중소기업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티에이치티(THT),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회사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159개 박람회 참가 업체 중 10개 회사에만 주어지는 10대 우수기술상을 수상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품은 초소형 무단변속기인 상시기어물림식 무단변속기(TH-MISSION). 기존 제품 대비 무게는 10분의 1, 부피는 20분의 1에 가깝게 획기적으로 줄였다.
19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하태환 티에이치티(THT) 대표는 "전기차 시장과 비례해 발전하는 게 변속기 시장"이라며 "보유한 독자기술이 세계적인 박람회에서 인정받은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변속기를 만드는 데는 부품만 2000여개가 필요했다. THT는 이를 20여개로 줄였다. 높은 에너지 효율의 비결이다. 하 대표는 "크기가 작아 전기차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며 "연비 효율성은 물론 전기차 가격대를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T의 변속기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향후 전기차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기차에 사용된 변속기는 크고 무거워 배터리 효율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대중화에 큰 걸림돌이었죠. 앞으로 초소형 변속기를 적용하면 에너지를 지금의 3분의 1만 쓰면 됩니다. 효율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지요."

하 대표는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이다. 근무연수가 20년을 채우던 해에 변속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 설립에 나섰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뚜렷한 성과 없이 흐른 시간만 5년여. 묵묵히 개발에 매달리던 그는 변속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속으로 되뇌였다.

"근거리 전기차나 전동카트처럼 당장 초소형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는 시장만 전세계 311조원 규모입니다. 시장 성장률이 연 5%에 달하지요. 향후 중장거리 전기차가 개발될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당장 캐나다 대학교에서 공동개발 제안이 들어왔다. THT의 기술력을 인정한 셈이다. 실질적인 납품 계약도 논의 중이다. 하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개발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우선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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