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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자동차 절친'..그들의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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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한국서 생활하는 미국인 경영자...부인들도 '언니' '동생' 사이

그렉 필립스 르노삼성 부사장(왼쪽)과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오른쪽).

그렉 필립스 르노삼성 부사장(왼쪽)과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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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두 사람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10년 넘게 한국서 근무한 '친한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토록 그들이 애착을 갖는 이곳에서 한 사람은 성공적인 은퇴를 준비하고 다른 한 사람은 절정기를 맞는다.

파란 눈의 절친, 르노삼성의 그랙 필립스 부사장(56)과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대표(58)의 우정이 새삼 화제를 낳고 있다.
10일 그랙 필립스 부사장은 "웨인 첨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며 "종종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하면서 우정을 쌓는다"고 말했다. 조만간 후임이 결정되면 웨인 첨리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현재 크라이슬러 본사는 신임 지사장을 물색 중이다. 필립스 부사장은 "우리 둘의 와이프들도 서로 '언니,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낸다"며 "업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가깝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우정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몇 안되는 미국인이자 친한파로서 '이심전심'이 통하는 막역한 관계다. 경영자로서 한국 생활은 웨인 첨리가 먼저 시작했다.
1985년 크라이슬러 그룹에 입사한 그는 1996년 크라이슬러 한국 법인 설립 초기부터 2008년까지 12년간 대표직을 역임했다. 당시 웨인 첨리 대표는 새 매장이 오픈할 때마다 돼지 머리를 놓고 제사를 지내는가 하면 임직원 회식 때는 소주와 부대찌개를 즐기는 등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

외환위기 때는 판매량이 전무해 지사 폐쇄를 검토하는 본사를 설득한 것도 바로 그다. 주한미상공회의소 암참 회장도 두 차례(2006~2007년)나 지냈다.

2009년 중국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해 12월 안영석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임하자 다시 귀국해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표에서 물러날 때 이미 은퇴한 상태여서 후임이 정해지면 곧바로 정든 한국을 떠나야 한다.

웨인 첨리의 단짝인 그랙 필립스 부사장은 지난 해 4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로 영입돼 화제를 낳은 장본인이다. 97년 대령으로 예편하기 전까지 26년간 미군으로 근무하면서 12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전역 후 대우자동차 미국법인에 입사해 대우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이끌었으며 한국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뒀다.

필립스 부사장은 르노삼성으로 옮기기 전까지 닛산 대표를 4년간 역임했다. 이 기간 국내 수입차 업계 최초로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대중브랜드인 닛산을 한국에 진출시킨 데 이어 닛산 인피니티의 전국 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가 르노삼성에 스카웃된 배경도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세일즈 마케팅 부문에서의 탁월한 능력을 높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 두 사람은 탁월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며 "웨인 첨리가 한국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화려하게 은퇴하는 것처럼 필립스 부사장도 한국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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