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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경제 흔드는 중동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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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에 전투기까지 동원해 유혈 진압, 사실상 내전 상황에 들어가면서 세계 경제가 쇼크를 받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바레인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확산돼 원유 수출과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3년 만에 국제금융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리비아 사태에 영향받아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어제 전일 대비 178.69포인트(1.44%)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한국 주가도 1.76%나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 7주 최고가에 올라섰고 은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8% 오르면서 3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잣대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최고가다.
리비아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2%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이다. 시위대가 리비아의 주요 유전을 장악해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자 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리비아에서 들여오는 석유는 미미하지만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많은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어 정치상황이 악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국내 석유 수요량의 10% 정도를 수입하는 이란 등지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경우 바로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럼 점에서 이란이나 리비아 사태의 악화는 이집트나 튀니지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중동의 민주화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정부와 기업은 사태의 확산과 장기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국제 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 세금과 각종 원자재의 관세 인하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 인플레 요인이 발생한 만큼 통화관리를 포함한 경제운용 체제를 재점검해야 한다. 기업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경영효율화로 흡수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기 바란다. 원가부담을 가격에 그대로 떠넘긴다면 소비감소와 경기침체의 역풍을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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