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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리비아 사태 대비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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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정정불안의 불똥이 우리에게까지 튀고 있다. 민주화 시위가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이란, 예멘 등으로 확산되면서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체들의 공사 차질, 수주 악화는 물론 일부 폭도로 변한 시위대의 공사 현장 습격으로 근로자들의 안전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곳은 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리비아다.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건설업체 24개를 포함해 37개다. 기업체 직원과 현지 교민들은 1600여명에 이른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폭도로 변한 리비아 주민들이 국내 기업의 주택공사 현장에 침입해 차량과 컴퓨터를 빼앗아 가고 공사를 방해해 일부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미파슨스 등 일부 업체들은 철수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20일(현지 시간)에는 트리폴리 인근의 신한 공사 현장에 리비아 주민들이 난입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우리 근로자 3명이 다쳤다. 그동안 몇 차례의 국내 업체 공사 현장 습격사건이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처음으로 업체 직원들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반정부 시위를 틈탄 폭도들이 약탈행위와 인명 살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사태 악화에 대비한 교민과 현장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이 중요하다. 정부가 어제 건설현장 캠프 중 안전한 곳을 대피소로 골라 현지 교민들과 근로자들을 이동하도록 한 것은 당연하다. 최악의 경우 철수 대책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러시아 국영 철도업체는 최근 공사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전원 철수시켰고 이탈리아, 독일, 영국 기업 등도 이미 철수했거나 속속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충격파에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진행 중인 공사는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대금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리비아 공사 대금잔액만도 82억달러에 이른다. 중동지역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액 716억달러 가운데 472억5000만달러(66%)를 차지할 정도로 '달러 박스'다. 중동 정세의 급변 속에서 향후 건설수출 시장을 확보하고 어떻게 넓혀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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