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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號' 민영화 속도전 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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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금융지주의 새 수장도 내부 인사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재개를 줄 곧 강조해 온 이팔성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조직 역량 업그레이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회장이 성공적인 재임 기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초기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민영화 속도전을 위해 정부와의 효과적인 공조 방안을 모색하면서 비 은행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생산적인 몸집불리기, 내부 조직 결속 문제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 회장에게 주어진 최대 선결과제는 뭐니뭐니해도 민영화 작업의 성공적인 완성이다. 지난해 중단됐다가 해를 바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제기한 '속도론'이후 민영화 문제는 재차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계열사 분리매각 보다는 지분 블록세일, 국민주 방식, 희망수량 경쟁 입찰 등 기업가치를 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내재된 민영화 방식의 현실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적 업그레이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기업 지분 인수에 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만만치는 않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거대 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합병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노조의 반발과 특정 회사에 대한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부 지분 처리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이 회장이 반대하는 지분 분할매각은 시장에서 가장 먹힐 수 있는 수단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정부의 원칙과도 어긋난다.

최근 삼화저축은행과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우리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비(非)은행 부문의 성공적인 강화 작업도 해결 과제다. 이 회장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 토대 마련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금융산업 경쟁구도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는 것을 기점으로 새로운 4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선두 금융그룹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등 계열사에 대한 장악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행장 선임에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상황이고 실적 비중도 90% 가까이 은행에서 차지하고 있어 자회사를 통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이팔성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정부와 추진 중인 민영화 작업 마무리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업계는 시장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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