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원자재 가격 급등 바람을 타고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는 전망을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2008년 초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여름에는 정점을 찍었지만 연말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원유 수입국가들과 수출국과의 이익관계 역시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 세계 경기 강한 회복하면 배럴당 100달러 = FT는 가장 먼저 세계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대로 성장하고 특히 이머징 국가들이 선진국보다 선전할 경우를 가장 먼저 상정했다. 원유 수요도 꾸준하고 공급 또한 큰 차질을 빚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어느 정도 부진한 회복 속도를 보일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가 워낙 강해 이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 경기 회복..원유공급 차질시 150달러 =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가 두 번째 시나리오다. 공급 쇼크(shock)가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시나리오에 포함됐다.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포트투갈·스페인·벨기에 등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며 독일은 이들에 대한 재정원조를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재정불량국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며 이는 곧 정유업체들의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원유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하게 된다.
지난 2000년 영국은 이미 유사한 사태를 겪었다. 당시 고유가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한 영국 정부는 연료세를 인상하지 못했으며 이는 재정적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영국경제를 다시 한 번 침체의 늪으로 굴러 떨어뜨렸다 .
◆ 원유 수요 급격한 감소시 40달러로 폭락 = 마지막 시나리오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다.
선진국은 여전히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며 이머징지역의 수출에 의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원유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은 실업률 증가·재정적자 확대·더딘 성장률 등으로 선진국에게는 최악의 해가 될 수도 있다. 유로존 재정불량국 문제는 온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실업률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시장의 경고대로 다시 한 번 침체의 수렁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이는 곧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를 끌어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이 경우 하락한 유가의 수혜는 2012년 말쯤에서야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에너지 가격을 발판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여 미국 실업률이 마침내 하락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렵게 재선에 성공하는 것까지 마지막 시나리오에는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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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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