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일본 2위 금융사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이 지난해 봄 기준 30명이었던 말레이시아 직원을 약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직원도 현재 약 200명에서 더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투자은행 설립을 승인받은 미즈호파이낸셜은 올 봄 안으로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은 외국계 금융업체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금융업체들의 사업활동이 어렵다. 또 중국 대형은행들의 지배력이 강해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 확장이 쉽지 않다.
한 일본 금융업체 경영진은 "중국의 외국계 금융업체에 대한 규제는 엄격하다"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적절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일본 기업들이 두 국가의 인프라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겨냥해 일본 은행들은 신디케이트론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두 국가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총 77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어났다.
현지 은행과의 제휴도 늘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출입은행, 말레이안은행(메이뱅크)과 무역금융, 인프라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사업을 제휴했다. SMFG는 2009년 인도네시아 PT뱅크와 손을 잡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말레이시아RHB캐피털과의 제휴를 강화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2006년 말레이시아의 CIMB그룹과 제휴를 맺은 후 이듬해 CIMB그룹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CIMB 니아가와도 손을 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모리야마 게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규제와 양국 간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일본 은행들은 더이상 중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다"며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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