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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딜레마 빠진 청해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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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소말리아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애초 생계형으로 시작한 해적들의 노략질은 기업형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해적들에게 아덴만을 지나가는 상선의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까지 등장할 정도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피랍 선박 억류기간도 2009년 2분기 77일에서 지난해는 106일로 증가했다. 석방합의금도 2007년 40만 달러수준에서 2009년에는 900만달러수준까지 늘었다. 국내 어선은 지난 2006년 원양어선 동원호 납치 이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 선박만 해도 모두 7척에 이른다. 지난해 피랍된지 217일만에 풀려난 '삼호드림호'도 해적들에게 105억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연간 500회 이상 통항하는 한국 선박을 모두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란 점을 감안해 자구책을 내놓았다. 소말리아 인근을 오가는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에 총기 등으로 무장한 보안요원의 탑승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또 선박에 강철 등으로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해적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선원피난처' 설치 의무화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 관계자는 "청해부대 예산이 감소했다"며 "국제 공조차원에서 해적 본거지를 소탕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반발했다.

군당국의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도발이 발생해 대북 군사적 강화조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현재 장사정포 전진배치하는 등 비대칭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서고 있다. 이에 제2의 천안함사건을 막기하기 위해서는 해군력을 좀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도 "해운업계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군사배치 우선순위는 전국민을 위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적을 향해 배치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늘도 안절부절 하지 못할 해운업계와 피랍선원 가족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해부대의 전력확대 요구는 좀더 신중히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듯하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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