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혈세로 월가 살리니 인터넷버블 재현하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5일자에서 전직 투자은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코핸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평가함으로써 골드만삭스가 향후 챙길 수 있는 이익을 조목조목 따진 뒤, 결국 피해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투자결정과 함께 발표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명백히 거품 조장이며 이는 오래된 월가의 오래된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트위터, 징가, 그루폰, 링크드인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들의 기업가치는 전반적으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어 세금으로 구제해 준 월가가 1999년 인터넷거품까지 되살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얻을 '떡고물'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자본비용을 거의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은행지주회사로서 중앙은행에서 매우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어떤 금융기관이라도 페이스북 투자같은 모험을 감행해 이윤을 거둘 수 있다.
15억달러의 추가투자권을 확보한 것도 수익원이 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추가투자를 위해 유한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참가비 4%, 수익의 5% 등을 취할 예정이다.
거기에 더해 이제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의 부를 거머쥐게 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의 재산 관리도 골드만삭스가 맡을 확률이 높아졌다. 주커버그 역시 골드만삭스로 인해 이익을 얻는 주체다.
코핸은 결국 손해를 보는 쪽은 일반투자자라고 경고했다. 기업공개 후 페이스북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기업 가치평가의 거품은 꺼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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