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미지 좋아지면 인재 찾아오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계적인 필기구브랜드 몽블랑이 지금의 위치에 오른 비결은 뭘까. 제품 하나하나에 쏟는 열정과 문화에 대한 사랑이란 분석이 있다. 이런 기업문화가 100년 넘게 이어지면서 몽블랑을 지금의 몽블랑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몽블랑 못지않게 문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곳이 있다. 마스크팩 하나로 연간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닉'이다.
플루트를 배우고 있는 해외사업팀 오유경 사원은 "연주실력이 늘어 기쁘지만 무엇보다 직급이나 부서에 관계없이 동료간 공감대가 넓어져 좋다"고 말했다.
악기를 구입하는 비용은 회사가 절반을 지원한다. 레슨비용도 2만원 정도로 개인부담이 거의 없는 셈. 이밖에도 제닉 직원들은 인근 공연장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뮤지컬이나 각종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전 직원이 함께 관람하는 일도 잦다.
◆문화경영 대내외 평판↑ 외형도↑=문화경영을 중시하는 또 다른 이유엔 인재확보 측면도 있다. 유 대표는 "많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느니 차라리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한다"며 "급여나 복지가 더 좋음에도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건 결국 '기업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영이 구직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이 회사는 기업과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면서 외형적 성과도 끌어올렸다. 기존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위주이던 회사는 2007년 자체 브랜드 제품을 처음 내놓으면서 중견배우 출신 하유미 씨를 모델로 했다.
이전부터 품질은 자신있었지만 회사나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던 터라 하 씨의 꼼꼼한 자기관리 이미지를 내세웠다.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임에도 문화경영에 힘쓴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때 내놓은 제품은 큰 성공을 거뒀다.
홈쇼핑 화장품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3년 넘게 방영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조기매진되는 일이 빈번하다.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일부 홈쇼핑업체에는 물건이 모자라 납품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0% 이상 늘어난 820억원. 마스크팩이라는 단일 제품만 놓고 보면 세계적인 수준이다.
유 대표는 "문화라는 코드를 적극 앞세운 결과 일반 소비자 사이 인지도가 올라갔고 자연스레 제품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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