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에 따르면 올해 투자키로 한 총 43조1000억원 가운데 시설투자비가 전년(24조9000억원)대비 20%나 증가한 29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9년 시설투자금액(1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2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R&D투자도 작년 10조6000억원에서 14%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늘린다. 삼성전자는 수원에 대규모 R&D센터를 신설하고 연구인력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투자는 국내 600대 기업의 전체 투자규모에서 비중이 25%를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이 시설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진행중인 공장신설과 라인확충 등이 올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쑤저우 7.5세대 LCD공장 신설에 2조6000억원, 경기도 화성반도체 공장 16라인 증설에 총 12조원 투입이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비메모리반도체 제조설비 증설도 올해 본격화된다. 또 삼성이 작년 5월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 중 LED부분에 올해 7000억원, LCD와 OLED라인 증설 및 업그레이드에 각각 5조4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올해 인재육성을 위해 사상최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3일 삼성신년하례회에서 "창의와 혁신적 조직을 만드는 삼성의 힘은 '인재육성'이며 올해 넓게 사람을 데려다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와 LCD(LED)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2위와의 격차를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이건희 회장이 시장주도력 강화 및 신수종사업 추진을 위해 계열사의 투자계획을 과감히 수용하는 용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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