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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은 수입차 매장...돈 질러도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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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뺀 초기 사업자금 최소 10억원...브랜드별로 딜러사 선정 기준 까다로워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최근 대구시에 오픈한 매장.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최근 대구시에 오픈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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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 경기도에서 제조업을 수년째하고 있는 A 기업은 최근 여윳자금이 생겨 수입차 시장을 기웃거렸다가 화들짝 놀랐다. 수입차 매장을 오픈하는 일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매장 오픈에 필수적인 딜러사가 되는 일조차 녹록치 않았다. A 기업 사장은 "자금만 충분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입차 매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다. 25일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급증했다"면서 "신규 매장 계획이 많지 않은데다 경쟁이 치열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여윳 자금이 있는 중견기업들이 수입차 매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내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입차 딜러사가 되려면 목 좋은 건물을 빼고도 인테리어와 인건비 등 최소 10억원 이상의 초기 자금이 투입되지만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이 넉넉하다고 딜러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입차 브랜드마다 딜러사를 선정하는 방식이 까다로워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BMW는 한 딜러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메가 딜러' 정책을 고수한다. 따라서 새로운 매장이 필요할 경우 기존 딜러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전국의 BMW 매장이 33개로 가장 많은데도 딜러는 벤츠(8개)나 렉서스(9개)보다 적은 7개인 것도 그래서다.
BMW의 대표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는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새해에도 매장을 추가할 것을 검토 중이다. BMW 관계자는 "딜러의 전문성이라는 점에서는 메가 딜러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동대문과 목동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벤츠는 딜러사를 모집할 때 사업의 지속 능력을 중요하게 따진다. 벤츠 관계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느냐가 신규 딜러의 중요한 자격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지역 내 명성이나 영향력을 고려하는 수입차도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규 딜러를 뽑을 때는 매장을 오픈하는 지역에서의 명성이나 영향력을 따진다"면서 "9개 딜러가 9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딜러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유럽 브랜드의 메가 딜러와는 다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격 경영에 나선 크라이슬러측도 "신규 딜러를 선정할 때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귀띔했다.

딜러사를 고려할 때는 유명 브랜드보다 중소나 신규 브랜드를 노리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미국차 딜러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차 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 체결로 매장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신규 딜러사에게는 유럽차보다 미국차가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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