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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석유회사 'NOC파워'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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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영 석유회사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페트롤리움을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인수하면서 국영석유회사(NOC, National Oil Companies)의 파워(영향력)가 증대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8년 공사 대형화를 추진한 이후 지난해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와 다나 인수 2건에만 약 8조원을 동원하는 자금력과 M&A 능력을 보여주면서 NOC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NOC시장의 기존 강자인 러시아 가즈프롬과 중국의 국영석유 3인방(CNPC/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을 위시해 세계 자원시장에 NOC의 영향력이 엑손모빌, 쉘, BP, 쉐브론 등 민간석유회사(IOC,international oil companies)를 넘어서고 있다.

21일 석유공사가 작성한 '국영석유회사(NOC)의 영향력 증대'보고서에 따르 세계적인 석유전문지인 페트롤리움인텔리전스위클리(PIW)가 작년 말 발표한 세계 50위 석유회사 중 30개가 국영석유회사였다. 1위에서 10위에도 NO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1위), 이란 NIOC(2위), 베네주엘라 PDV(4위) 중국 CNPC(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NOC는 전세계 석유가스 매장량의 78%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IOC 주도 프로젝트 지분 투자 포함시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원전쟁에 판매자시장 형성되며 NOC부각=NOC가 부상한 것은 2000년대 들어 공급능력 부족 및 고유가 구도 형성으로 국제 자원시장에서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이 형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산유국은 자국 석유자원을 단순 수출품이 아닌 전략 자원으로 간주하고 이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기를 희망한것. 특히 유가상승으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한 러시아 NOC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자국 내 민간석유회사를 흡수하면서 국내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가즈프롬은 2005년 러시아 석유생산을 주도하던 십네프트(Sibneft)사를 인수해 자회사(가즈프롬 네프트)로 편입했다. 매장량 접근이 제한되면서 IOC에게는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NOC는 자국석유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여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했다.

2000년대 들어 고유가 지속으로 IOC, NOC 모두 높은 수익을 내 잉여자금을 확보했으나 NOC는 일관된 투자 정책을 고수해 국내외 자원개발에 재투자, 유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반면 IOC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단기성과를 내세우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주력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6대 메이저석유회사의 매장량대체율(RRR)은 2000년 평균 211%에서 2008년 114%로 하락한 반면,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는 2000년 161%에서 2009년 223%를 기록했다. 매장량 대체율은 매장량의 대체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매장량의 증가와 매장량 소모와의 비례관계를 나타낸다.

▲NOC국가통제 불구 자금 기술 IOC따라잡아=NOC와 IOC는 태생부터 경영철학, 방침, 전략 모두 상이하다. NOC는 국가정책 전반에 대한 경제적, 정책적 이익을 고려하여 전략적 장기적 차원의 투자의사결정을 내린다. 이에 반해, IOC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세우며 배당(dividend) 및 자사주 매입(sharebuyback) 등 단기성과에 초점을 둔다. 최근 일부 NOC는 그 동안 IOC가 우위를 점하던 기술 및 운영능력, 효율성 및 투명성에 대해서도 제고 노력을 가하고 있다. 주요국은 자국 NOC가 IOC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석유개발 기술 및 운영능력을 보유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분 민영화된 NOC는 물론, 상장되지 않은 NOC도 재무 및 운영 성과,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등을 공개해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NOC는 정부 간 합의에 따른 정책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NOC 상호간 협력은 IOC와의 협력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는 보고서에서 "NOC는 앞으로도 계속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IOC 수준의 경영효율성 및기술을 갖추고 NOC 간 유기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성장의 관건"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남은 석유개발 유망지역이 대부분 프론티어 지역이라는 점에서 NOC의 경영효율성 및 기술 확보는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리스크가 높은 프론티어 지역에 대한 공동진출 모색, 공동 기술개발 및 인적교류 등 NOC 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NOC 간 협력은 정부 간 합의에 따른 정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IOC에 비해 장점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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