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민만보는 15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농구대표팀을 세세하게 관찰해 보도했다. 외신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북한의 국제대회 출전은 무려 8년여 만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뒤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경기 뒤 중국 언론들은 북한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성실하고 소박한 태도에 더 큰 점수를 줬다.
신민만보는 “북한 선수들이 개막 전 가진 초청경기 뒤 주최 측의 세탁 서비스를 완강히 거절했다”며 “그들은 ‘우리 옷은 우리가 빨아야 옳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대폰을 소유한 자가 한 명도 없을 만큼 검소했다”며 “중대한 용건이 있을 때만 주최 측에 요청해 전화를 빌렸다”고 보도했다.
값싼 운동장비. 하지만 북한선수들에게 이는 모두 소중한 물건이었다. 신민만보는 “근검절약과 성실함은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발견됐다”며 “코트에서 외투를 벗고 이를 질서정연하게 정돈한 뒤 몸을 푸는 모습에 모든 농구 관계자들은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마신 물병을 모두 챙겨갔다”며 “빈 병까지 가지고 가는 깔끔한 정리정돈에 경기 뒤 벤치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민만보는 “이는 벤치 아래 빈병이 너저분하게 굴러다닌 홍콩과 큰 대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대회서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차단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은 경기 뒤 바로 자취를 감춘다. 이는 홍콩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은식 감독은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감독은 물론 선수, 코치 모두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서 북한 관계자의 인터뷰는 오흥룡 북한배구협회 사무총장 단 한 번뿐이었다.
신민만보에 따르면 그는 중국 언론의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 “이번 대회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돌아가 처벌을 받느냐”는 물음에 오 총장은 “달성에 실패한다면 가책을 느끼게 될 뿐, 팀원들에게 처벌을 가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는 중국 내에서 꽤 의미 깊은 발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부진 뒤 팀원들이 탄광에서 석탄을 캔다는 소문을 함께 일축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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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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