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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언론 연일 '김정일·김정은 부자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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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궈보슝(郭伯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고위군사대표단이 김정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27일 기록영화를 통해 방송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궈보슝(郭伯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고위군사대표단이 김정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27일 기록영화를 통해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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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을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29일 "국정원이 28일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28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 대한 분석 보고와 함께 '3대 세습'과 관련한 북한의 각종 동향을 보고했다"며 "후계체제의 안전한 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군부대나 국가안전보위부 등 체제 안전과 관련된 기관ㆍ부대를 잇따라 방문하거나, 중국과 밀착하는 동시에 미ㆍ북 대화 구축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서 대규모 군부대 열병식을 개최하고 북한은 TV와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동시 생중계를 진행했고, 이례적으로 해외 취재진 80여명도 초청했다. 북한매체가 최근 주요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공연과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올해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 포르투갈전 등 3차례뿐이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한 것은 군사분야 2인자 자리를 굳힌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을 명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북한매체의 생방송에서 김정은이 화면에 자주 등장했다. 열병식에 이어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출야회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1시간 5분간 생중계됐다. 김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주석단에 나타난 가운데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되는 불꽃놀이가 야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런 점들을 비춰볼 때 향후 김정은을 향한 당과 군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주민결속을 다지는 우상화작업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대학원 양무진 교수는 "김위원장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김정은의 대중적 지명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북한매체를 이용한 김정일ㆍ김정은부자의 행보 보도는 더 잦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함께 국가안전보위부 지휘부를 현지지도하고 전투기술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사실을 북한 매체가 보도한 것은, 이달 5일 미사일 부대로 추정되는 인민군 제851군부대(강원도 안변 소재)의 포사격 훈련 참관 이후 21일만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달 3일에도 김 위원장이 9.28당대표자회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이 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봤다고 전했으나, 당시에는 김정은의 동행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 제10215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해, 부대의 임무수행 방식을 이해한 다음 군인들의 훈련을 보셨다"면서 "훈련 결과에 큰 만족을 표시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일층 강화하기 위한 과업들을 제시하셨다"고 밝혔다. 인민군 '제10215군부대'는 인민보안부과 함께 북한의 양대 공안기관으로 꼽히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대외명칭이다.

김정은은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궈보슝(郭伯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고위군사대표단을 만났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60돌에 즈음하여 호금도 동지를 비롯한 중국의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과 형제적 중국인민에게 인사를 전하신 다음 손님들과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대화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곽백웅 부주석은 김정일 동지께 보내온 호금도 동지의 친절한 인사를 전달하고 대표단이 마련해온 선물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고 김일성 주석의 청년 시절과 닮은 점을 중점 부각해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RFA는 북한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2박 3일 동안 김정은 우상화 선전을 논의하기 위한 북한군 각 군단 정치위원(군단 정치부 사령관) 회의가 평양에서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이 당내 공식직함을 받은 이후 처음 열린 군부 내 당일꾼 회의로, 군단 정치위원들이 김정은에게 자신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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