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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부산 해운대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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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부산 해운대의 자존심이 화재로 검게 그을렸다.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옆에 위치한 마린시티 내 우신골드스위트는 수려한 경관으로 분양부터 화제를 모았던 곳이지만, 작은 불씨는 건물 중앙통로와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을 뒤덮었다.

우신골드스위트의 건물용도는 오피스텔로 전체 202가구 중 148가구가 입주한 사실상 지상 38층짜리 고급 거주지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소방헬기 3대와 소방차 60여 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2시께다. 완전 진화까지는 7시간이 지난 오후 6시49분께다.

오전 11시34분께 4층 미화원 작업실(소방본부 추정)에서 발생한 화재는 20여분 만에 중앙통로와 벽면을 타고 스카이라운지와 펜트하우스 등을 뒤덮었다.

매캐한 검은 연기를 발생하며 옮겨 붙은 불로 김모(41.여)씨 등 주민 4명과 소방관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40여명은 소방헬기 등을 통해 구조됐다.
우신골드스위트의 화재로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에 대한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층 아파트와 달리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안전시설도 주거지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불길이 연기와 함께 빠르게 상층부로 확산될 경우 필요한 발코니 등 대피시설이 부족한데다 인명구조를 해야 할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구조 활동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이번 화재를 통해 소방당국이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나 무인방수탑차 등은 20층 이상에서는 쓸모없는 장비임이 확인됐다.

소방당국의 화재진압 혼선도 불씨를 키웠다. 소방본부는 오후 1시께 초기진화에 성공했다며 일부 장비와 인원을 철수했다가 불씨가 다시 살아나자 현장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신골드스위트를 건설하면서 사용한 마감재도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건물은 미관을 위해 부착한 알루미늄패널 안쪽에 단열을 위해 유리섬유 패널을 부착한 것. 단열에는 효과적이지만 화재에는 취약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화재로 초고층 주거건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해운대 인근에는 층수가 2배 이상 높은 78층과 80층 건물이 건축 중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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