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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인덕션렌지' 인기폭발…왜 그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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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신세계 이마트가 지난달 유통업계 최초로 출시한 '인덕션렌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열흘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가가 9만9000원이니 무려 1000여개나 팔려나간 셈이다.

이처럼 인덕션렌지가 단숨에 대박상품으로 급부상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제품을 기획한 김선혁 이마트 가전제품 바이어에게 뒷얘기를 물어봤다.
김 바이어는 "저렴한 중국산과 값비싼 브랜드 제품의 틈새에서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세운게 주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인덕션렌지에 대한 시장파악을 지시받은 것은 지난 7월. 그는 곧바로 27개의 인덕션렌지를 구입, 집에서 직접 사용해보며 품질 파악에 나섰다. 한달 전기료만 100만원이 넘게 나왔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직접 써본 탓에 가격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값싼 중국제품은 고장수리 부문에서 문제가 있었고, 브랜드 제품은 신뢰도가 높은 반면 가격대가 너무 높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10만원대 가격이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결과를 갖고 그는 곧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문제는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원가에 생산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업체를 접촉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백색가전 제조업체 메이디(美的ㆍMidea)를 만났다. 상품 생산을 결정하기까지 협상은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한달에 대여섯 차례씩 중국을 방문해야 했다.

생산 업체를 결정했지만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바로 사후처리(AS)가 문제였다. 다시 그는 국내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을 찾아간다.

"모든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AS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예전에 인덕션렌지 사업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동양매직을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생산은 메이디가, AS 및 기술개발은 동양매직이, 디자인 및 판매는 이마트가 전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것은 추석을 앞둔 지난달 17일부터다. 대대적인 추석 광고와 함께 전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 바이어는 "전기료가 많이 나와 와이프와 다투기도 했지만 좋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기획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소식은 총성없는 전쟁과 같은 유통시장에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큰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인덕션렌지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용기 개발에 뛰어들었고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반용기보다 두배 이상 가열속도가 빠른 제품이다. 평범한 직장인보다 두배 이상 뛰어야하는 상품기획자의 삶처럼 말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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