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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9월의 랠리..잠시 숨을 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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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깜짝 상승을 거듭한 9월이 지나갔다. 9월 증시는 약세장이라는 속설을 비웃듯 꾸준히 오르며 연고점 경신 행진을 계속했다. 미국 증시는 7.7% 상승하며 71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7.4% 올라 뉴욕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리고 10월이 시작됐다. 연고점을 돌파한 직후 맞은 4분기의 첫날이다. 하지만 금요일. 쉬지 않고 바로 1900에 도전하기엔 부담스러운 날이다. 때마침 상승 출발하며 기대감을 높이던 미국증시도 이날 새벽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마감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1900 돌파에 이견을 다는 전문가들은 찾기 어렵다. 다만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는데도 크게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다.

한양증권은 상승추세는 지속되겠지만 기울기는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달 예상 고점을 1920으로 제시했다. 유동성과 실적조합이 상승기조를 유지해 줄 것이지만 8월말 이후 별다른 조정없이 온데 따른 기술적 부담과 펀드환매 고민이 상승속도를 제어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국증권은 숨고르기 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8월 국내 산업생산 지표가 전월대비 마이너스(-)흐름을 보이면서 국내경제의 계속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된 점, 원화강세에 따라 4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둔화 가능성 등 국내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과 최근 증시의 가파른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경제의 성장 및 중국증시의 반등 영향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실제 전날 상승마감한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의 강한 반등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한단계 레벨업 됐지만 국내외 불안요인이 제거되지 않고 있는 점은 고점에서 투자자들을 움츠리게 하는 요인이다.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던 유럽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자극하는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Aa1'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아일랜드의 경우에도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의 시위도 유럽 국가들의 재정감축안 시행에 있어 마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경기측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강하게 이끌만한 모멘텀 확보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그동안 상승흐름을 유지해왔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만에 하락으로 반전하며 경기 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 막판 몰린 외국인의 매수세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힘들다. 9월 중반 이후 순매수 종목수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이 전날에는 순매수 종목수를 크게 늘였다는 점에서 분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드레싱' 성격의 투자자금이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순환매에 맞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실적대비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한편, 철강, 건설, IT, 기계 업종내에서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를 노리라는 조언이다.

부국증권은 중국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재와 외국인 선호주(자동차, 화학, 철강, 유통)는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으로 가고, 환율 효과 반감 등 모멘텀이 떨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고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IT 업종은 단기 매매전략으로 가는 병행전략을 권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시작 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의 호전 소식이 장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과 국내총생산(GDP) 둔화 기조에 따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9월 한달 간 다우지수와 S&P지수가 71년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4%(47.23포인트) 하락한 1만788.0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2%(3.71포인트), 0.35%(8.3포인트) 내린 1141.02, 2368.26에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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