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정인 애널리스트는 "뛰어난 자금사정과 실적모멘텀을 가진 회사가 시장에 불필요한 잡음과 오해를 살 수 있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의사결정은 여전히 달갑지 않다"며 "EPS 희석으로 인한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전일 대비 최고 7% 급락했다가 2.82% 하락한 15만 5,000원에 마감한 점을 감안할 때, 증자로 인한 주가 조정은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문제점은 2009년 10월에 발행한 신주권인수부사채(300억원)와 전환사채(300억원)로 인한 추가적인 물량 부담"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 대비 행사가액(12만2704원)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채권보유자가 권리행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달 30일 오전 공시를 통해 총 7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예상발행가액 기준(30일 종가 대비 27.4% 할인한 112,500원)으로 총 발행주식수는 62만5000주로 2011년 기준 평균 유통주식수가 7% 늘어나는 규모의 증자이다. 금융비용 감소효과를 고려한 2011년 EPS 희석영향은 5.8%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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