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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이유있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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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점해온 1위 노키아가 왜 유독 미국시장에서는 무기력할까. 이유는 역시 스마트폰에 있었다.

노키아는 최근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술혁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06년 48%대에서 올해 35%대로 급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내 노키아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7.8%에 머물러 삼성과 LG 등 선두업체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가격도 2007년 가을 이후 무려 75%나 급락했다.

이에따라 노키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긴급처방까지 한 상태다.

CNN머니 인터넷판은 19일 노키아가 이처럼 미국에서 고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미국 시장과의 비타협'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다른 휴대전화서비스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모바일기기의 디자인과 운영, 조작 시스템(UI) 등에서 다른 시장에서와 달리 타협적인데 비해 노키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부문에서 자기들만의 것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실제 노키아의 심비안 운영체제는 10여년 이상 사용되어온 만큼 안정성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만큼 최근 트랜드에서 벗어나 투박하며 구식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노키아역시 이를 인지하고 '미고(MeeGo)'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래몬 라마스는 "노키아가 항상 '미국 시장이 중요하고 우리의 전략을 미국에 맞추고 있다'고 말해 왔으나 실제로 그렇게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컨설팅회사인 PRTM의 파트너인 댄 해이스는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회사 경영자를 CEO로 임명했다는 것은 미국시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징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을 모방하고 안드로이드 군단 합류를 위해 자사 고유의 운영체계인 '심비안' 등을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비안'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있는 운영체제이고 인텔과 함께 개발중인 첨단 휴대전화를 위한 '미고' 역시 상당수 개발자들의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는 그렇지 않아도 고전하는 노키아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재 노키아가 미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터치스크린이나 휴대전화의 두께 등 디자인 기술혁신 부문에서 경쟁사들에게 뒤처져 있는 만큼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담을 수 있는 고품질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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