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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못 가도 마음만은 풍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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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민 대전도시철도 새내기 기관사, “추석에 근무해도 ‘시민의 발’ 보람 느껴”

추석 연휴에도 근무하는 안동민 대전도시철도공사 새내기 기관사.

추석 연휴에도 근무하는 안동민 대전도시철도공사 새내기 기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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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고향에 못 가도 고객을 편하고 안전하게 모신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니 마음만은 풍성합니다”

4900만명이 고향을 찾는다는 올 추석 연휴에 버스, 기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마음으로만 고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대전에서도 시내버스, 택시, 지하철에서 500여 명이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 연휴를 반납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안동민 기관사(34)도 마찬가지다. 그는 추석 때 고향인 충남 태안에 가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시민을 위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안씨는 추석 연휴 중 전동차를 하루 3번 왕복운행한다. 추석 때 마지막 운행이 끝나는 오후 8시부터는 집에서 소방설비기사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잠시나마 고향에 가지 못 하는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다.
2남4녀의 막내인 안씨는 “명절 때만큼은 부모님을 봬야 하지만 대중교통이란 특성상 고향에 가지 못한다”며 “내년엔 꼭 고향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올해 처음 발령받은 새내기 기관사다. 하지만 시민을 안전하고 편하게 모신다는 사명감만은 뚜렷하다. 그에게 올해는 뜻 깊은 해다. 기관사로 처음 발령받은 데 이어 추석도 처음 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처음 맞는 추석이어서 더 미안합니다. 아내가 명절 때 시댁에 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하지만 내년엔 갈 수 있을 겁니다.”

지난 5월 결혼해 달콤한 신혼분위기에 젖어 있는 안씨는 아내와 대전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서운함보다는 고향을 찾는 손님을 편하고 안전하게 모신다는 사명감에 열차에 오른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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