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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MB에 무슨 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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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MB에 무슨 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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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기업 총수들은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기업이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주도적으로 협력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금 우리는 경제 대국으로 가느냐 못가느냐는 갈림길에 서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제계의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면서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대기업을 위해서뿐 아니라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데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실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왔는데 협력업체 단계가 2차, 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앞으로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서 좀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서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이 회장은 "9월말에 삼성 사장들과 1, 2, 3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다 같이 모여 워크숍을 하기로 했는데, 좋은 협력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학 증진, 경쟁력 강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향후 동반성장 방안을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교육기회 제공과 공동기술 개발에 더 주력하겠다"며 "기존에 했던 상생 인턴십 제도가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를 보완해서 계속 중소기업의 HR 제도 등을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고민해서 보완하겠다"고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미래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향후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LG가 추진하는 사업에 유능한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기술파트너로 육성할 계획이고, 현재 60% 수준인 LCD 생산라인의 국산화율도 80%로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처음 납품업체를 돌아봤다. 납품업체들이 서류나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기계나 설비 등에서 자금 압박이 있었고, 은행에서 신용을 안준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한화그룹) 신용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려면 협력업체와 함께 가야 한다. 전문경영인들은 월급쟁이여서 한계가 있는 만큼 사장단 인사고과에 협력업체 돕는 실적을 보겠다"면서 "협력업체라 하지 않고 그룹 계열사라 생각하고 관리하겠다. 직접 방문해보니 우리 직원들보다 더 애사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잘되는 것이 협력업체가 잘 되는 것이고 협력회사가 잘되는 것이 현대중공업이 잘되는 길이다"며 "이렇게 이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우수업체들에 대해서 해외 파트너 물색과 해외 기술 연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대·중소기업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신뢰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진정성과 지속성을 갖고 추진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하반기에 4520명 모집하려고 했던 것을 1000명 늘려 552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석채 KT회장은 "수많은 맹세와 서약에도 불구하고 왜 그동안 잘 안될까 생각하고 기업현장에 와서 보니 문제점을 알았다. 실무진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면서 "실무진들이 오랜 기간 갑·을 문화에 젖어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혹시 위험부담이 있지 않을까,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 같은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KT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상생과 협력 방안 지원을 위해 그룹 회장 직속으로 상생운영지원팀을 시작했고, 자회사는 사장 직속의 상생협력지원팀을 운영 중에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GS회장은 "네트워크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국내시장과 해외 판로를 개척하도록 도와줄 것이다"며 "국내 중소협력업체들이 해외에서 판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투자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1, 2, 3차 협력업체로 확대해서 긴밀한 관계를 가지겠다"며 "10년 전부터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실적이 없는 제품이라도 엄격한 품질심사를 통해 협력업체들에게 납품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에 대한 건의도 아끼지 않았다.

총수들은 "2차, 3차 협력업체를 혹시 잘못 지도하면 노동법이나 공정거래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제도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예를 들면 원자재 공동구매를 하면 굉장히 싸게 공급을 할 수 있는데 관세 문제 같은 것이 걸려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에서 검토해서 불편이 없도록 해 달라"고 참석한 관계부처 장관과 수석에게 지시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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