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면 고령화 사회에 돌입할 한국의 은퇴 현실이다.
은퇴연구소 신임 연구소장을 맡은 우재룡 소장은 은퇴를 미리 대비하지 않고 아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았다간 남은 생을 쓸쓸하게 보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대로 가다간 노인세대들은 차가운 아파트 방 한켠에서 외롭게 노후를 보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논의를 통해 한국인들의 삶의 방식을 반영한 '한국적 은퇴 모델'을 도출하는 것이 은퇴연구소의 목적이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고, 외국과 달리 노인들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실정을 은퇴 모델에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 사례는 참고는 될 수 있지만, 문화적·경제환경 차이를 볼 때 그대로 대입할 수 없다.
우 소장은 "오는 2050년이면 국내 인구의 41%가 노인이 될 것"이라며 "노인이 즐기며 일하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퇴연구소는 삼성생명의 종합 재무설계사 조직인 FP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FP센터에서 수집된 고객 경험 및 고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은퇴와 관련된 제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손잡고 은퇴에 특화된 상품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우 소장은 "금융산업에서 연금상품은 이제 막 활성화됐을 뿐"이라며 "삼성생명과 고령화를 대비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비용이 많아지는 노령화시대의 특성을 감안한 건강보험, 배우자 사후 남겨질 여성을 위한 보험상품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상품 뿐 아니라, 올바른 은퇴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및 세미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은퇴를 대비한 자산확보 측면만을 강조하지 않고, 은퇴 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함께 풀어나갈 계획이다.
우 소장은 "얼마 전까지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10억이 필요하다' 류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지만 모두가 10억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군살을 빼고 개인의 경제 수준, 생활수준에 맞춤한 현실성 있는 은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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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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