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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빈집 아파트 6450만채...공급 과잉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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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에 가격 버블과 함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양적 버블(quantity bubble)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된다면 중국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4일 마켓워치는 중국 도시 지역의 6450만개 전기계량기가 최근 6개월간 ‘0’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2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80년대 일본과 90년대 홍콩에서 볼 수 있듯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 버블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쉽게 형성된다. 그러나 가격 버블이 공급 과잉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

부동산 공급은 통상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정부의 규제로 인해 쉽게 변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방 건설 계획을 마련하는 지방 정부는 건물의 높이나 용적률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경우 중국에 반환되기 전 부동산 공급에 대한 규제가 전무했다. 이때부터 부동산 버블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 셈인데 이 후 미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홍콩은 지난 1983년부터 홍콩달러의 가치를 미국달러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홍콩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대규모 자금은 부동산 붐(boom)을 형성했고 부동산 공급 규제의 미비로 인해 건설업자들은 앞다투어 부동산 및 주택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개선은 물론 투기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급과잉을 동반한 가격 버블은 버블 붕괴시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악성대출이 급증해 은행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으며 건설업체들은 줄도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 특히 건설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군보다 연계 업종이 많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의 줄도산은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한 파급효과가 은행권에 미쳐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90년대 말 동남아시아 국가의 부동산시장에서는 공급과잉을 동반한 가격 버블이 몇 년간 지속됐다. 이 지역 역시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았고 규제 미비로 건설 붐이 형성됐다. 그러나 미국이 통화정책을 강화하자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은 단번에 붕괴됐고 이는 아시아지역 외환 위기를 유발했다.

한편 중국 쉬사오스 국토자워부 부장은 "3분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부동산 시장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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