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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문어 파울 "역시, 족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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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독일의 지난 7경기 승패를 모두 맞혀 화제가 된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의 결승전 예상도 적중됐다.

9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전에 했던대로 독일과 우루과이 국기가 각각 그려진 투명 플라스틱 상자 두 개에 홍합을 넣고 수족관 속의 파울이 어느 것을 택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파울은 독일 상자의 뚜껑을 열고 홍합을 꺼내 먹었다. 10일 치러진 독일-우루과이의 3·4위전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것.

잠시 휴식을 취한 파울은 곧 이어 진행된 8번째 예상에서, 다시 말해 결승전 예상에서는 스페인의 우승을 점쳤다.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스페인은 치열한 연장 끝에 1-0으료 힘겹게 승리했다. 파울의 예언이 100%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전날 독일은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3·4위전에서 파울의 예언대로 우루과이를 3-2로 따돌리며 3위에 올랐다.

지난 6일 파울은 독일과 스페인의 4강전 예상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상자 쪽으로 냉큼 다가가 뚜껑을 연 뒤 상자 안의 홍합을 삼켜버렸다.

스페인이 이길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독일 팬들이 파울을 죽여버리겠다며 광분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파울을 튀기거나 바비큐로 만들든지 아니면 해산물 샐러드로 만들어버려야 한다”는 둥의 글들이 빗발쳤던 것.

녀석은 지난 3일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에서 독일이 가까스로 이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독일 국기가 그려진 상자 쪽으로 다가갔지만 1시간 이상 뜸 들이더니 결국 상자 안의 홍합을 삼킨 것.

경기 결과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패하자 광분한 아르헨티나 팬들은 파울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9일 독일 일간 빌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사실 파울이 살고 있는 해양생물박물관은 철통 같은 경비를 자랑한다. 더욱이 개관 중에는 파울만 전담하는 경비 요원이 따로 배치된다고.

수학자들에 따르면 6경기의 결과를 잇따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은 0.5%라고. 그러니 9경기를 모두 맞춘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2살배기 문어, 정확히 말해 왜문어(학명 Octopus vulgaris) 파울이 지금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살고 있지만 원래는 잉글랜드산(産)이다.

정확히 생후 2년 6개월 된 몸 길이 35cm의 파울은 인간으로 치면 할아버지나 마찬가지. 문어는 대개 수명 3년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울은 이제 수온 섭씨 15도의 1500리터짜리 전용 수족관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할 듯. 파울에게는 하루 세 번 홍합이 먹이로 제공된다.

아쉬운 것은 파울이 아직 ‘여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는 총각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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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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