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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 백화점엔 신주쿠가 '통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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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역사점이 불황 해결사" <상>
철도 유동인구 흡수효과 상대적 선전
日 대형업체 합종연횡 리모델링 바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오사카역(驛) 주변에 백화점, 전문점이 새로 들어오거나 외형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신주쿠보다 큰 일본 최대 규모의 쇼핑타운이 형성될 것입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찾은 일본 오사카 H2O리테일링 본사 사무실 15층. 이와사키 가쓰오미 홍보담당부장은 창밖으로 보이는 대규모 백화점 공사현장을 가리키며 이같이 설명했다.


◆'20년 불황'日백화점, 배수의 진 친다 = 국내 백화점업계가 최근 몇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백화점산업은 1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와 코트라 현지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 백화점매출액은 2000년 초에 비해 25% 이상 줄었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후 장기불황과 뒤이은 리먼쇼크 등으로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역사(驛舍) 안에 있거나 가까이 연결된 유통시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양새다. 철도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일본에서는 오랜 모델이지만 최근 20년 가까이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불황에도 상당한 호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관서지방 최대 백화점인 '한큐'와 '한신'이 경영통합을 결정하기 전부터 시작된 이번 오사카역 본점 증축공사도 이런 맥락에서 회사의 사활이 걸린 중점사업이다. 장기불황 속에서도 증축을 결정한 이유는 다름 아닌 '생존'을 위해서다. 시장은 줄어들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서로 외형을 키워 소비자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대규모 증축공사나 미츠코시-이세탄 등 대형업체들이 서로 합종연횡을 서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와사키 부장의 표현대로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파국을 맞는 극단적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각 백화점들로선 최후의 수단을 택한 셈이다.

◆"구관이 명관"…'철도+유통'모델 각광 = 위기감이 만연한 일본 백화점산업에 '역사(驛舍)백화점'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전철역이나 기차역을 끼고 있으면 그만큼 자연스레 유동인구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루미네백화점. 이 백화점은 JR동일본이라는 민영철도사의 자회사로 200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케부쿠로점의 타구치 노부유키 부점장은 "루미네는 1990년대까지 역사 내 잡화점 수준으로 운영돼 큰 수익이 나지 않던 곳이었다"며 "역사 내 대규모 유동인구를 쇼핑공간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 성공해 10년 전에 비해 6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0년 이후 생겨난 민자역사들은 대부분 백화점, 할인점 등을 유치하면서 철도와 유통을 한 데 아우르는 데 여념이 없다. 특히 다음달 20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의 서른 번째 점포, 청량리역사점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일본에서는 철도회사가 전문 유통업체에 역사 내 쇼핑공간을 일임하기도 한다. JR서일본은 1997년 교토에 새로 역사를 지으면서 백화점 운영을 위해 이세탄백화점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관광객 왕래가 많은 교토역과 바로 연결된 까닭에 이곳 백화점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구매고객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는다.

양사 합작사의 소노베 코우이치 총무부장은 "기차를 운영하는 철도사업과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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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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