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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키장 오르던 ‘레거시’.. 일반도로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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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국내에서는 ‘스바루(SUBARU)’란 자동차회사와 ‘레거시(Legacy)’란 차량은 아직도 낯선 단어다. 하지만 지난해 스바루의 레거시는 미국시장에서 3만974대가 팔렸고, 올 초 호주에서는 수입차 가운데 중형세단 부문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는 제법 잘나가는 차량이다.

지난 4월말부터 국내시장에 판매된 레거시는 본격 출시에 앞서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의 한 스키장에서 데뷔전을 치룬 적이 있다. 당시 스키장 슬로프를 자유자재로 오르며 주행 성능을 뽐냈던 레거시를 겨울철이 아닌 화창난 초여름 날씨에 다시 만났다.
레거시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움보다는 강함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듯하다. 특히 스바루 로고를 중심으로 날개 모양으로 디자인된 프론트 그릴과 눈 꼬리를 치켜든 헤드램프는 공격적인 느낌까지 준다. 뒷모습은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짧고 둥글게 처리했다.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대는 운전자와 마주보는 형태로 제작돼 무릎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스키장에서 자유롭게 활강했던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달리고 서는’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답게, 가속력과 제동력이 수준급이다. 특히 균형감과 안정감은 스키장 시승회 때도 익히 체험했듯, 급커브나 고속주행시 차선 변경시에도 약간의 흔들림만 있을 뿐 무난했다. 45도 이상의 경사지에서 차량이 멈추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힐홀더(Hill-hold)도 편리한 기능이었다.

퇴근시간을 훌쩍 지나 차량 소통이 원활해진 올림픽대로에서 크루즈컨트롤(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미리 지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장치)도 시험해봤다. 시속 40km 이상에서 크루즈컨트롤을 작동할 수 있는데, 일단 시속 70km로 맞춰놓고 달렸다. 조작장치가 이용하기 쉽게 설계돼 앞 뒤 차량의 속도에 따라 지정해놓은 속도를 낮추고 높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차를 약속장소 앞 노상주차장에 정차시키고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실내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회사 측이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레거시는 전장, 전폭, 전고가 4735mm, 1820mm, 1505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65mm, 50mm, 80mm나 늘어났다. 베이스도 2670mm에서 2750mm로 증대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탑재돼 핸드 브레이크가 없어졌기 때문에 중안콘솔의 디자인도 심플해졌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공간도 여유가 있다. 앞좌석 뒷부분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설계해 뒷좌석 탑승자의 레그룸도 좀 더 늘렸다.

주변 사람들이 차량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반응은 대체로 ‘차의 외관이 좋다. 나쁘다’라기 보단 ‘대체 무슨 차냐’였다. 그만큼 국내에서 레거시는 아직 생소하다. 호기심을 끌기는 충분하지만 갈 길도 멀다는 얘기다. ‘다음세대에 물려줄 만한 유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거시가 국내시장에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수입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무서운 신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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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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