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주목하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시기적 민감성 때문이다. 북한의 금강산 남측 재산 몰수 등으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데다 천안함 침몰 사고의 진상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북한 배후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이같은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중국을 통해 남한과 국제 사회에 북한의 입장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천안함 침몰 사고가 가지는 심각성을 김 위원장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천안함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북한을 두둔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립과 수세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중국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6자 회담을 그런 방식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설사 회담이 재개된다해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문을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개방 촉진을 이끄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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