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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 MB, 결연한 의지 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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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 27일 오후 보슬비가 내리는 아산 현충사 입구. 이명박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이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김상구 관리소장의 인사를 받고 "갑자기 오게 됐다. 오다가 결심을 하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충사 현황에 대해 잠깐 소개를 받은 뒤 현충사로 향하는 도중 소나무를 보고서는 "저 소나무 참 곧다"고 하자 김 소장은 "110년 된 반송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산을 물리치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걸었다. 중간지점인 일주문에 도착하자 고개를 들어 본전을 바라본 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다시 걸음을 옮겼다.

본전 계단 앞에서 김 소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오신 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오셨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고개를 끄떡이며 충무공 영정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눈빛과 마음속으로 충무공과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향로에 향을 올리고 묵념한 후, 방명록에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충무공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장수들을 모아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며 "한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충무공 영정을 뒤돌아본 뒤 계단을 내려왔다. 참배를 마친 후에도 이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차에 올랐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방문과 관련 "군 통수권자로서 호국과 보훈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내일(28일)이 충무공 탄신 465주년인 만큼 충무공의 숭고한 애국과 국난 극복의지를 기리기 위한 취지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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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구두 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데 대해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분명히 조치하겠다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6일 참모 80여명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故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이곳에서도 희생 장병들 영정 하나하나를 쳐다보며 한동안 말없이 서있다 묵념을 하고, 다시 영정을 둘러봤다.

지난 19일에는 TV 생중계를 통해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연설'을 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어 종교계 지도자들과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군 원로 등을 잇따라 청와대에 초청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듣고 사태해결을 위한 지혜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엄수되는 천안함 희생장병 합동영결식에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계기로 천안함 사태는 추모와 조문 국면에서 침몰원인 조사 발표와 함께 '단호한 대응' 국면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30일과 5월1일은 중국 상하이엑스포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특히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음주는 전군지휘관회의 등 안보태세를 점검한후 5월 중순께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부터는 이 대통령이 몇차례에 걸쳐 밝힌 '단호한 대응'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얼굴에선 무엇인가 결연한 의지를 품어가는 인상이 점점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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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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