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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드라마①]안방극장 '만능돌'이 많아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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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저 친구 슈퍼주니어 최시원아냐? 연기 잘하는데? 그동안 연습 많이 했나봐!"

최근 SBS 월화극 '오 마이레이디'에 출연하는 최시원의 연기모습을 지켜 본 한 시청자의 감탄사였다. 그렇다. 요즘 아이돌은 연기도 잘한다. 왜냐면 가수로 데뷔는 했지만 이미 연기까지 할 수 있는 개인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만능돌'을 지향하는 시대적인 배경도 결정적이었다.
최시원과 같은 아이돌 가수들은 많다.
빅뱅의 탑을 비롯 2PM의 택연, 2AM의 슬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그리고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이 모두 드라마에 도전장을 던졌다. 빅뱅 탑의 경우 대작드라마 '아이리스'에 이어 최근 영화 '포화속으로'에 캐스팅 돼 멋진 연기를 펼쳤다.

2PM의 택연은 KBS2 '신데렐라언니'에 출연할 예정이고, 2AM의 슬옹은 MBC '개인의 취향'에 출사표를 던져, 같은 소속사인 택연과 경쟁을 하게됐다. 최강창민은 '커피프린스 1호점' 장현주 작가의 '파라다이스 1호점'에 출연할 예정이고, 유이는 골프드라마 '버디버디'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와함께 쥬얼리 출신 박정아도 오랫만에 '검사프린세스'에 등장한다.

#예전엔 어땠어?
하지만 이들의 연기도전을 이상스럽게 보는 사람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유는 이효리 박정아 등 1세대 아이돌들이 연기에 나서던 시절과 요즘은 상황 자체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가수들이 노래를 해서 얻은 '반짝 인기'를 활용,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 했지만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노정했다. 그저 인기가 있기에 한번쯤 도전해본다는 아마추어적인 생각에서 시작한 '무지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가진 대표적인 아이돌이 바로 이효리 이지현 등이었다.

물론 윤은혜 이승기 윤계상 등은 연기자로의 정착에 성공한 아이돌도 있지만 대부분이 드라마를 할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쌓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라마제작사의 입장에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철저한 준비없이 스타마케팅에만 의존할 경우 십중팔구 '실패'라는 멍에를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돌의 지명도만 믿고 덤벼들다보면 스타 캐스팅에 따른 출연료만 높아지게 되고, 이로인해 과도한 PPL이 드라마의 진정성을 훼선시킨다"며 "스타들의 경우도 연기력으로 무너지다 보면 기존에 갖고 있던 인기마저 사상누각이 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달라졌어!
하지만 요즘 아이돌들은 데뷔 이전부터 가수와 연기자를 겸업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캐릭터만 잘 선택한다면 '무난히 통과의례'를 거칠수 있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경우 이미 영화 '묵공', 드라마 '향단전' '봄의왈츠'를 통해 이미 연기자로서의 수업을 다졌고, 2PM 택연의 경우 데뷔기간까지 약 3년여동안 꾸준히 연기수업을 병행, 나름대로의 연기관을 갖고 있다

그런가하면 큰 배역보다는 작은 배역으로 자신을 낮추는 '몸 낮추기 전략'도 큰 도움이 된다. 하나씩 차분하게 배운다는 의미에서 단역이나 비중 낮은 조연급으로 데뷔, 스스로를 담금질해 간다는 것.

실제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이 '대조영'과 '스타의 연인'에서 단역으로 출연, 연기를 차분하게 익혔고, 가수 이수영도 '그바보'에서 단역에 가까운 역할로 출연, 호평을 받기도 했다.

god출신 연기자 윤계상은 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아이돌 출신 가수들에게 하고픈 말은 절대 자만하지 말고 현장에서 많이 배우라는 것"이라며 "가수가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연기의 기초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을 보면서 연기 열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수익을 늘릴수 있어 좋아
그럼 각 제작사들이 아이돌 출신 가수들을 연기자로 변신시키는데 열성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익성 강화 때문이다. 아이돌 출신으로 데뷔시켜 각 멤버들의 인지도를 높인 후 차분하게 한명씩 새로운 영역에 진출시킨다면 다수의 스타를 한꺼번에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입장에서는 '영역확장'으로 봐야 한다. 기존 그들이 갖고 있는 가창력에 연기 등의 새로운 능력을 접목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활동을 담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분야에서 성공하면 팬층을 더욱 넓힐 수 있는데다가 새로운 '핵심역량'을 장착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 또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이미지를 얻게됨으로서 장차 효과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래도 이건 조심해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신중해야 한다.
'소탐대실'의 우(愚)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키운 '스타'가 섣부른 도전으로 이미지 추락의 '비운'을 맞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버디버디'에 출연하는 유이의 연기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다지만 원톱으로 드라마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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